경제전문가들 "0.1%∼0.15%" 예상, 손성원교수 "현위험 일본 잃어버린 10년, 대공황재발 가능"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에서 0%∼0.25%로 대폭 인하해 사실상 제로금리로 운용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기준금리가 실제로 어느 수준에서 운용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기준금리를 0%∼0.25% 구간에서 운용하겠다고 했지만 금리가 0%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제 운용되는 금리의 수준은 0.1%∼0.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이들은 FRB의 이런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에도 금융시장 경색이 급속도로 완화되지 않으면 미국의 보통사람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부담해야 하는 대출 금리가 즉각적으로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인들보다 금융기관들에 먼저 혜택이 돌아가는 조치로 금융위기의 최대원인인 은행들의 부실 해소에 먼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거저나 다름없이 돈을 빌려 그 돈에 훨씬 높은 이자를 붙여 대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부실한 재정구조를 다시 건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FRB가 기준금리 운용 목표를 그동안 발표해왔던 1% 또는 1.25%와 같은 0%로 제시하지 않고 0%∼0.25%라는 구간을 정해 발표한 이유를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 운용목표를 하기가 쉽지 않은 기술적인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단기 국채를 사들이거나 파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경제상황에 따라 자금을 넣거나 빼내 목표금리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지만 최근 들어 FRB의 공개시장조작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목표 수준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전 LA 한미은행장)는 "현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일본의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이나 대공황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큰 불부터 끄고 나머지 문제를 검토하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말하며 FRB의 '극약처방'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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