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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상원의원직 승계 '캐롤라인은 안돼'

입력 : 2008.12.17 11:23

힐러리 지지자들, 케네디 딸 반대여론 비등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의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클린턴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적 인지도는 높지만 공직 경험이 전무한 케네디에 대해 뉴욕주 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온 힐러리의 지지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 케네디에게는 다소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힐러리의 측근인 앤서니 웨이너 하원의원, 노조 지도자 스튜어트 애플바움, 경선과정에서 힐러리를 위해 정치기부금을 모아온 로버트 짐머만 등이 캐롤라인 케네디의 입후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캐롤라인과 그녀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를 공개 지지한데 대해 다소 실망감을 가진 힐러리에게 캐롤라인의 입후보는 모욕적인 일일 수도 있다.

캐롤라인은 사실 케네디 가문의 '스타'라고 할 수 있다. 가수 닐 다이아몬드는 1960년대 그녀를 위해 '스위트 캐롤라인'이라는 노래를 작곡,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힐러리 지지자들은 그녀의 경력이 이러한 '스타성' 외에 정치와 상관없는 교육과 예술관련 자원봉사 활동에만 한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리 애커만 하원의원은 이름값 외에 캐롤라인이 상원의원직에 걸맞은 자질을 갖췄는지 모르겠다며 회의론을 폈다.

하지만 캐롤라인 지지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뉴욕의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은 지금 캐롤라인에게 쏟아지는 비판은 힐러리가 2000년 남편의 후광을 업고 상원의원직에 도전했을 때에도 똑같이 제기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지지자들의 여론은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힐러리의 한 친구는 이에 대해 "이번에는 경우가 완전히 다르다"며 "힐러리는 (상원의원으로) 지명받기를 요구하지 않았고 선거전에 뛰어들어 정적들로부터 수많은 공격을 받아야했다"며 "잘 알려졌듯이 힐러리는 투사다. 그런데 캐롤라인은 과연 무엇을 위해 싸웠나"라고 반문했다.

지지자들 사이에 반(反) 케네디 정서가 비등하고 있지만 정작 힐러리는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측근들은 힐러리가 지금은 앞으로 취임할 국무장관 직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케네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