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의 1천380억 달러짜리 미스터리.
지난 9월 15일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구제를 외면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연방준비은행(FRB)이 거래 안정화와 금융시장 보호를 명목으로 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의 브로커-딜러 부문에 1천380억 달러를 제공한 것.
다시 말하면, 붕괴 위기에 몰린 리먼 브러더스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길 거부한 정부 관료들이 회사가 파산한 뒤에서야 지원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이 미스터리한 대출이 리먼브러더스가 남긴 수많은 의문점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리먼이 파산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누가, 왜 월가(街)에서 오랜 명성을 쌓아온 리먼의 구제를 외면했는지 모호한 상황이다.
파산 위기에 놓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 미국 자동차업계 '빅3'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가 리먼의 구제는 외면한 이유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월가를 포함한 각계의 많은 사람들은 리먼의 파산이 이번 금융위기가 남긴 가장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장관은 "진정한 실수"라며 리먼을 외면한 미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한번도 리먼 브러더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바클레이즈의 리먼 인수를 승인한 제임스 펙 판사는 리먼의 파산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리먼은 금융시장에 몰아친 '쓰나미'의 희생양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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