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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늘 무너져도 '구멍 상품'은 솟아났다

입력 : 2008.12.14 08:44

유가하락 베팅 굿모닝신한증권 DLS 수익률 50%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지난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글로벌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지만, 수익률이 50%에 달하는 파생상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 7~9일 공모한 파생결합증권(DLS) 20호는 이달 8일 기준으로 5개월 누적 수익률이 50%에 달한다. 파생상품에 가입했던 대다수 투자자가 자본 및 상품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막대한 원금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이 상품은 판매 당시 유가 200달러 돌파가 예상되던 시장 분위기와 달리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한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글로벌 금융계의 하늘이 무너졌음에도 국제유가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한 이 상품은 구멍 밖으로 솟아나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파생결합증권(DLS) 20호의 수익률은 45%에서 전월 대비 기초자산인 WTI 최근월 선물가격 상승률을 빼 계산된다. WTI 최근월 선물가격이 상승하면 45%에서 오른 만큼 줄어들지만, 하락해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나오면 -1%를 빼게 돼 45%에 더해지는 구조다.

실제 설정 이후 다섯달 연속 WTI 최근월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50%에 달하게 됐다.

아직 만기까지 13개월이 남아있지만, 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있어 유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률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원금은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FICC부 김문수 이사는 "최악의 금융환경에도 기초자산 분석을 잘해 침체한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성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