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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성공 여부에 기업 주가 '천당-지옥'

입력 : 2008.12.14 08:14


극심한 기업 자금난 속에서 자금조달 성공 여부가 기업 주가를 좌우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은 폭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아 `천당'에 들어선 듯한 기쁨을 맛보고 있지만, 실패한 기업은 주가가 수직낙하하는 `지옥'을 경험하는 실정이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아이비진[039060]은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가 단 한명도 없어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유상증자 실패를 공시한 날로부터 이달 12일까지 아이비진의 주가 하락률은 무려 89.3%에 달한다. 올해 3월 초 4천원에 가까웠던 주가는 현재 50원 밑으로 떨어져 초저가주로 전락했다.

10월 말 2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넷시큐어테크[033280]도 청약자가 한명도 없어 증자를 포기해야 했다. 증자 실패 공시를 낸 날부터 지금까지 넷시규어테크의 주가 하락률은 50%를 넘는다.

대신증권의 분석 결과 아이비진, 넷시큐어테크 등 최근 석달 간 유상증자에 실패한 14개 기업의 주가 하락률(공시일~12월 12일 사이의 변동)은 평균 23.3%에 달했다.

반면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의 주가는 거의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시장의 극심한 자금경색 속에서도 지난달 108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H1바이오[052310]는 자금조달 성공 공시 이후 주가가 9.4% 올랐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말 134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세지[053330]도 공시 이후 주가 상승률이 7.2%에 달한다.

10월부터 유상증자에 성공해 의도했던 증자액의 80% 이상을 끌어들인 5개 기업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53%에 지나지 않는다.

10월 초 1,400대였던 코스피지수가 현재 1,100선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선방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불황을 견뎌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현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자금조달로 현금을 확보한 기업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