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유럽본부서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유엔 인권이사회(의장 마르틴 우호모이비)는 12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세계 인권선언 6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유엔 유럽본부내 `인권과 문명연합의 방'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인권선언이 탄생한 이후 먼 길을 걸어왔지만, 현실은 적어도 아직은 인권선언이 제시한 비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수 백만명이 처절한 빈곤과 차별, 잔혹한 폭력에 신음하고 있고, 이 세계에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세월 인권을 위해 싸워온 인권활동가, 여성, 장애인, 인권전문가, 비정부기구(NGO), 언론
등을 거론한 뒤 "오늘은 그들의 날"이라면서 "인권을 아는 자는 권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유엔 인권이사회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원국들은 당파적 입장이나 지역적 분열을 넘어서야 하며 UPR(보편적 정례 인권검토) 제도를 활용해 어느 곳에서 발생하든 인권침해 행위에 대처하고 해당 국가들을 압박해 인권 권고사항들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두 세계 인권선언에 담긴 영원하고 보편적인 원리들이 단지 영감이나 열망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인민 삶의 기초가 될 때까지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자"고 촉구했다.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메시지를 통해 지도력을 장악한 사람들이 세계 인권선언에 걸맞은 인간적 세계를 구축할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의 여부가 지금보다 더 중요한 때는 없다면서
"세계 인권선언이 모두에게 현실이 되느냐 여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기념토론 세션에서 임한택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발언을 통해 "지난 60년간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과 함께 인권 분야에서 놀랄 만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임 차석대사는 "한국은 인권 보호가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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