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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양주로 '바가지'…만취 손님 방치해 숨져

최우철

입력 : 2008.12.12 21:54|수정 : 2008.12.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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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같은 때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속칭 삐끼로 불리는 호객꾼들을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실텐데, 자칫하면 큰 일 당할 수가 있습니다. 호객꾼 따라갔다가 돈 뺏기고 목숨까지 잃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4살 남 모 씨 등이 운영하던 경기도 수원의 한 주점입니다.

속칭 '삐끼조직'을 만든 뒤 취객들을 유인해 바가지를 씌우는 방법으로 영업했습니다.

접대부들을 시켜 손님들에게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권했는데, 싸구려 양주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양주였습니다.

[피해남성 : 술먹고 나오면서부터 기억이 없었나봐요. 제가 술취해 있는데 경찰이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형사들이 저를 입원을 시켜주고.]

술에 취하면 신용카드를 빼내 현금서비스나 속칭 '카드깡'을 하는 방법으로 술값 명목으로 한번에 백50만 원에서 2백만 원 가량씩 받아냈습니다.

[정유석/서대문경찰서 경장 : 15만 원에서 20만 원이면 고급양주에 접대부들이랑 술을 마실 수 있고 2차로 러시아 여성들과 성관계도 할 수 있다고 유인을 했왔습니다.]

지난해 8월과 12월엔 25살 전 모 씨 등 피해 손님 2명이 근처 모텔로 옮겨진 뒤 잠이 들었다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다음날 아침 이곳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4%가 넘는 만취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경환/연대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혈중알코올 농도가 0.4정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우리가 이제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와 거의 같게 되겠습니다. 사망에 이르는 그런 상황도 유발이 될 수 있겠죠.]

경찰은 손님들을 숨지도록 방치한 혐의 등으로 업주 남 씨와 종업원 등 2명을 구속하고, 손님을 호객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으로 다른 종업원 등 27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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