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난방비 아끼려다 '활활'…사람 잡은 전기장판

김형주

입력 : 2008.12.12 21:49|수정 : 2008.12.12 21:49

동영상

<8뉴스>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 장판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12일) 새벽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전기장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이나서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보도에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사당동 51살 유 모 씨의 다세대 주택에서 오늘 새벽 5시 반쯤 불이 났습니다.

23살 딸은 구조됐지만 유 씨와 부인 49살 민 모 씨 그리고 20살짜리 아들은 질식해 숨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소파 위에 있던 소형 전기장판이었습니다.

대학생 두 자녀의 학비 때문에 택시기사와 식당종업원으로 맞벌이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오던 유 씨 부부는 평소 난방비를 아끼려 전기장판을 사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영업/이웃 주민 : 난방을 해야지 따뜻하잖아요. 그런데 아끼려고 전기장판 사용한거죠.]

전기장판에 전원을 꽂고 적외선카메라로 촬영해봤습니다.

물리적인 충격으로 내부 전선이 휘어있는 부분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열 센서를 떼어냈더니 연기가 나며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장판을 구기거나 물을 엎질러 내부 전선과 열 센서를 망가뜨릴 경우 불이 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김동욱 연구원/전기안전공사 연구원 : 손상된 부분에서 저항이 상승을 하고 그에 따라서 그 부분에서 발열을 하면서 발화할 수 있겠습니다.]

장판을 이불로 오랫동안 덮어놓아도 쉽게 과열돼 위험합니다.

방재전문가와 소비자단체들은 화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장판 속을 채우는 부직포에 난연재를 사용하도록 규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