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11일 중국에서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만든 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으로 5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중국인 유학생 J(22)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개설해 주고 돈을 받은 혐의(공문서 위조)로 중국동포 박모(40)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중국에서 한국인 신분증을 위조한 중국인 2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지난달 5일 오후 3시30분께 전모(69)씨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신용카드가 발급됐는데 카드에 대해 안전장치를 해주겠다"고 속여 3천800여만 원을 입금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모두 5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박씨로부터 취업희망자의 신분증 사본을 확보한 뒤 이를 중국에 있는 일당에게 건네 주민등록증을 위조했으며 박씨 등에게 사례비 200만 원을 주고 위조 신분증으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J씨 등은 2006년 3월께 지방 소재 한 대학을 통해 유학비자를 받아 입국해 한동안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주로 지방의 여러 업체를 전전하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돈벌이를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10만원권 위조 수표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표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던 중 이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 작업을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이 일단 위조 수표 사건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보면서도 정확한 경위를 추적하는 한편 여죄와 공범 관계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