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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햄버거·장난감…불황에도 잘 팔려

입력 : 2008.12.11 09:07


세계 경제 침체 속에 미국내 산업 전반이 자금난과 소비 부진을 겪고 있지만 담배, 햄버거, 식품 유통, 완구, 의료기술 부문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구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0일 코트라 미 실리콘밸리 센터가 집계한 업종별 실적 동향에 따르면 미 의료기술 전문기업 애버트연구소와 월마트, 맥도널드, 필립모리스, 완구류 기업 등은 올해 들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뒤에도 매출과 수익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3.4분기 동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 늘어난 98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등을 이용, 중국과 남미, 동유럽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매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월마트는 중질 이상의 제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 되고 있다.

맥도널드는 세계 전역에 걸쳐 매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3.4분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상승했다. 맥도널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다우존스 주가 평균 이상,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주요 소비재 회사인 P&G와 코스트코, 크래프트 푸즈와 의료기업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등은 최근 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고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구글과 카부들 등 인터넷 기업들의 온라인 검색 빈도가 많아졌다.

미 완구산업협회는 부모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난감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완구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완구 판매 시장은 지난해 연간 230억 달러 규모이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2010년까지 세계 완구 시장이 8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 시장은 치과 임플란트 등 미용제품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수술에 필요한 심장박동 조절 장치나 심폐소생기 등은 2013년까지 올해보다 30%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 애버트 연구소는 심장관련 수술 기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3.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18% 상승한 75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버트는 연구 투자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3.4분기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보다 6% 높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시장조사 전문가인 조미희 연구원은 "경기 불황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로선 위기 이후를 대비한 연구.개발과 장기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