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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성애자들, '동성애자 없는 날' 시위 예정

입력 : 2008.12.10 15:38

영화 '멕시칸 없는 하루' 본뜬 정치적 저항 행사


"어느날 아침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한 명도 안 남기고 깜쪽같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직접 청소 등 각종 궂은 일을 스스로 해야 하거나 고임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해야 하는 등 사회가 엄청난 혼란을 겪고 경제는 마비된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상영돼 화제가 된 영화 '멕시칸 없는 하루'의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직장에서는 동성애자 직원들의 집단 결근 사태 등 이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동성애 단체들이 캘리포니아주의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의 정치적 움직임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10일 하루 동안 '동성애자 없는 날'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런 단체행동을 통해 미국인들이 동성애자들의 존재감과 역할을 실감토록 한다는 것.

일부에서는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재정적인 힘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경제적 활동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직장을 건너뛴 게이, 레즈비언들이 함께 하루동안 뜻있는 자원 봉사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시카고 시에서는 10일 오전 11시부터 동성애자 단체인 '게이 해방 네트워크'가 도심의 카운티 건물 밖에서 동성애 커플에게 결혼 증명서를 발급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이 단체의 공동창립자인 앤디 테이어는 "실제로 사람들이 직장에 "동성애자라서 결근하겠다"고 통보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동성애자들은 여러가지 다른 이유로 이날 하루 직장을 나가지 않을 방법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2급 시민으로 취급받는 것에 질렸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의 동성애자 커뮤니티들에서는 침체된 경기 분위기 속에 직장을 결근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동성애자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결근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시위가 기획되었다는 것 자체가 언론의 관심을 끌 것이며 이는 분명 도움이 될 것"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