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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잘록 '모래시계형' 여성은 생존에 불리

입력 : 2008.12.10 11:26


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허리는 잘록한 이른바 '모래시계'형 여성이 보기엔 좋은지 몰라도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생존력이 강한 여성들의 체형은 '절구통'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유타 주립대 연구진은 현대인류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여성을 신체적으로 강인하면서 경쟁적이고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체질로 만드는 호르몬은 골반 부위의 지방을 허리로 재분포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성들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압력에 시달리는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모래시계 같은 모양의 체형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서구 과학자들은 굴곡이 심한 체형, 다시 말해 허리 대 골반 비율이 0.7 이하인 체형이 가임율이 높고 만성질환율은 낮다고 생각해 왔다.

또한 남성들이 짝을 찾을 때 허리 대 골반 비율 0.7 이하의 여성을 선호한다는 연구들이 나와 있고 플레이보이지 모델들은 평균 0.68의 비율을 보여 왔다.

그러나 전세계 여성들은 이런 서구적 기준에 비해 더 완만한 곡선 비율을 갖고있어 모래시계보다는 원통형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들은 비서방 33개 지역과 유럽 4개 지역 거주자들에게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0.8 이상의 비례가 나왔다고 밝혔다.연구진은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남성호르몬은 여성의 허리 부위에 퍼져 있는 내장지방을 늘리는 역할을 하지만 힘과 지구력, 경쟁력도 늘려주며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도록 해 주는 코티솔 역시 허리 주변의 지방을 늘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허리대 골반 비율과 관련된 호르몬은 이처럼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특히 도움을 주며 이런 이익은 S자 몸매에 따르는 이익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신체 굴곡 비율에 대한 관념은 그 사회의 성적 평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일본과 그리스, 포르투갈 같은 나라에선 남성들이 허리가 가는 여성을 선호하는 정도가 영국이나 덴마크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먹을 것이 부족하고 여성들이 호구지책을 떠맡는 일부 비서방권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두루뭉술한 체형의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허리대 골반 비례는 짝을 찾는 남성에게 유용한 지표일지 모르지만 이들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비례에 대해 보이는 선호도는 남성이 강인하고 경제적으로 유능하며 정치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여성을 어느정도 원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