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홍보용 달력을 제작하지 않거나 수량을 줄이면서 시중에 달력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0일 경기북부지역 기업과 인쇄소 등에 따르면 상당수 업체에서 2009년도 달력을 제작하지 않거나 수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에 있는 A 기업은 지난해 탁상용 달력, 벽걸이용 달력, 수첩 세가지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연말 홍보용으로 나눠줬으나 올해는 달력은 제작하지 않고 수첩만 만들었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5천만원에서 올해 60% 줄인 2천만원만 배정했다.
A 기업 총무팀 관계자는 "달력이 가격대비 홍보효과가 별로 크지 않은데다 내년 경기가 불투명해 소모성 예산을 줄이기 위해 달력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의 B 건설회사도 지난해 1만3천부의 달력을 제작해 거래처와 협력업체에 배부했으나 올해 25%를 줄였다.
B 회사 홍보팀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내년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광고홍보예산을 줄이고 있다"며 "매년 말에 제작하던 달력과 연하장의 수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재질도 변경해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시 C 기업 관계자도 "이맘 때쯤이면 거래처에서 달력을 보내줘 필요한 부서에 나눠줬는데 올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쇄업체의 연말 '달력특수'도 옛말이 됐다.
의정부시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김모(49) 씨는 "지난해의 경우 30여개 업체에서 달력제작을 의뢰했는데 올해는 주문이 들어온 업체가 5개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에 달력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달력 배포를 시작한 은행은 준비한 수량이 동이난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D 지점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달력 700부를 준비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고객들의 요구가 이어져 배포하다 보니 지금은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E 지점도 지난해 달력 750부를 고객들에게 배부했으나 올해는 지난달에 750부를 모두 배부하고 200부를 추가로 받았으나 이달 초 동이 났다.
지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져 다른 지점에 남는 수량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청의 한 직원은 "시 홍보를 겸해 시에서 달력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부하는 안을 검토 했으나 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없던 일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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