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일가족 참사를 빚은 미국 신예 전투기 추락 사고 당시 조종사가 단독으로 착륙 훈련비행을 마무리하고 복귀하던 도중이었고 정상 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 연방항공청(FAA) 발표와 CN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및 해병대 주력 신예 전투기인 F/A 호넷의 조종사는 이날 정오께 추락 사고가 나기 직전 미 공군 관제탑과 교신을 했으며 교신 직후 주택가를 덮쳤다.
사고 직전 비상 탈출한 뒤 병원으로 이송된 조종사는 사고 지점에서 불과 2마일 가량 떨어진 미 해병대 기지이자 비행장 '미라마'에 착륙하기 위해 샌디에이고 상공을 날고 있었으나 정상적인 고도 유지에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
추락한 전투기 호넷은 조종사 탑승 정원이 2명이지만 이날 훈련 비행은 조종사 1명이 몰았다.
미 해병대 관계자는 이날 전투기 조종사가 착륙 훈련 비행을 마무리하고 미라마 기지로 복귀하던 도중이었으며 착륙 과정에서 '조종사가 곤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착륙 과정에서 장애를 겪게 된 구체적인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기체 결함 보다는 조종 미숙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당시 샌디에이고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으나 기상 악화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사고 전담 조사반은 사고 현장에 급파돼 기체 결함 또는 조종 미숙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추락 직전 전투기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당시 `비행기'가 지상으로부터 너무 낮게 날고 있어 놀랐다고 전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샌디에이고 한 주민은 "반 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서 전투기가 불과 200피트(60m 가량) 높이에서 날고 있어 매우 놀랐다"며 "엔진이 꺼진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갑자기 전투기 덮개가 열리며 솟아 올랐고 조종사가 튀어나온 뒤 낙하산이 곧 펴지고 있었다"며 "전투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은행 직원은 "고객을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누군가 비행기에서 튀어나오는 걸 본 순간 비행기는 조용한 상태였고 곧이어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주택가에서는 검은 연기가 소용돌이치며 치솟아 올랐고 연기는 1시간 가량 계속 뿜어져 나왔다.
샌디에이고 제리 샌더스 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전투기가 주택 2채를 덮쳤고 2채 중 1곳은 비어 있었고 다른 1채에는 할머니와 어머니, 두 아이가 살고 있었으나 시신은 3구만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20여 가구가 사는 주택가로 이중 2채가 불에 탔으며 사고 복구 및 추가 희생자 구조 작업 등은 현지 시간 8일 저녁부터 일시 중단됐고 9일 오전중 재개될 예정이다.
사고 전투기가 착륙할 예정이던 미라마르 비행장은 미 유명 배우 탐 크루즈가 전투 조종사 역할을 맡아 주연한 영화 '탑건'의 촬영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