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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무용지물'

입력 : 2008.12.06 16:20


화재로 7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경기도 이천 서이천물류센터에 수천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됐지만 화재 당시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이천물류센터는 발화지점인 지하층과 1-2층에 모두 3천95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소화기 171개와 옥내소화전 31개, 화재감시센서 87개 등 소방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경찰조사에서 용접 불티가 샌드위치 패널 내 우레탄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왔는데 불이 샌드위치 패널 내부로 타고 번질 경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오작동 여부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냉동.냉장실에는 스프링클러가 필요 없어 서이천물류센터같은 물류창고는 대부분의 스프링클러를 통로에 설치한다"며 "설사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더라도 워낙 불길이 거세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를 포함해 비상벨과 방화셔터의 위법 설치와 오작동 여부 등이 모두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발생한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화재는 방화관리자가 작업 편의를 위해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를 수동조작해 두는 바람에 초기진화에 실패, 40명의 인명을 앗아간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소방시설의 구색만 맞춘 서이천물류센터는 지난 10월 18일 소방점검 대행사의 종합정밀점검을 통과했다.

(이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