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6일 북한이 8일부터 열리는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최대 현안인 '시료채취' 명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지난 10월 초 방북 때 북미간에는 "현 단계에서 핵신고서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취하게 될 검증조치만 문구로 합의"했을 뿐 "시료채취는 상정되지 않았다"며 "핵문제의 핵심당사자들인 조(북)미 쌍방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력화(불능화)단계에서 적용되지 않는 검증방법을 실시해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결국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부정하고 비핵화 과정에 인위적인 장애를 조성하는 생트집이나 같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의 (평양)합의는 검증의 방법과 범위를 한정했으나 이것은 조선측이 전조선반도를 비핵화하는 과정에 제기될 검증을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검증문제에서도 단계론에 기초하여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주장, 북한이 시료채취 명문화문제를 이번 회담이 아닌, 추후 비핵화 3단계에서 논의할 입장임을 밝혔다.
신문은 "일부 세력들이 조미 평양합의에 없는 시료채취 등을 포함시킨 검증문건을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미일 6자 수석대표들이 최근 도쿄에서 만나 "시료채취의 실시를 합의문건에 명기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 "조미 사이에 합의된 내용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6자 수석대표회담은 "비핵화 2단계의 행동조치를 명기한 10.3합의 이행의 완결을 위한 회합"이고 "협상의 초점은 늦어진 5자의 경제보상을 마무리짓는 전망을 뚜렷이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힐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싱가포르 양자회동을 언급하며 "어렵게 마련된 조미(평양)합의를 다자외교의 틀거리안에서 확인하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의 전망은 예측하기 힘들게 된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시료채취 명문화가 쟁점이 될 경우 부시 행정부 임기내 마지막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것임을 내비쳤다.
아울러 "부시 정권에 있어서 이번 회의는 대결노선을 추구하는 세력들의 간섭과 방해를 막고 10.3합의에 명기된 경제보상의 완료계획을 매듭짓는 마지막 기회"이고 "이번 협상이 결실을 맺자면 지금 비핵화 과정에 훼방을 놓고 있는 세력들의 억지주장을 봉쇄하고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압박했다.
이어 6자 수석대표 회담의 개최날짜를 주최국인 중국이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미 국무장관이 공개발언을 통해 먼저 제시했다며 "임기말에 들어선 부시 행정부에도 2단계를 빨리 매듭짓고 대조선 정책의 계주봉을 차기 정권에 정확히 넘기려는 의향이 있는듯 하다"고 평했다.
신문은 "시료채취문제를 떠들어대는 세력들은 6자합의 이행에 관통되어야 할 동시행동원칙을 부정"하고 있고 시료채취문제를 "10.3합의에 명기된 경제보상의 지연을 무마하는 궤변술"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부시 정권 말기에 겨우 당도한 비핵화 2단계의 마무리 국면에서 조선과 대결하려는 세력들이 본성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