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요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나타나 지역 인재 육성과 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부산대는 5일 2009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합격자 120명 가운데 서울과 경기지역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 75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로스쿨 합격자의 출신대학은 부산대가 3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고려대 20명, 서울대 19명, 연세대 18명, 이화여대 8명, 성균관대 6명, 서강대 3명 등 복수합격자를 낸 대학 대부분이 수도권 대학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를 제외한 지방대는 경북대와 동아대, 울산대, 한국해양대가 각 1명씩의 합격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이날 80명 정원의 로스쿨 합격자를 발표한 동아대도 전체 합격자의 75%인 60명이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나타났으며, 학교별로는 고려대 출신이 13명, 서울대가 11명, 부산대가 9명, 성균관대와 연세대, 한국외대가 각각 6명 등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도 로스쿨 최종합격자 120명 가운데 73%인 88명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출신들로 분석된 반면 경북대(23명)를 포함한 대구.경북지역 대학 출신자는 24.1%인 29명에 불과했다.
영남대의 최종합격자 70명 가운데 71.4%인 50명이 서울대(6명), 연세대(8명), 고려대(9명), 한양대(6명), 경희대(5명)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고 대구.경북지역 대학 출신자는 9명(12.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도 정원 100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 22명을 비롯해 고려대 13명, KAIST 9명, 연세대 8명, 서강대 7명, 이화여대 6명 등 90명(90%)이 타 대학 출신이었고 이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만 71%인 71명에 달했다.
전북대 역시 전체 합격자 80명 가운데 고려대 14명, 연세대 11명, 서울대 9명, 성균관대 4명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 전체 정원의 73.8%인 59명에 달했고, 원광대도 전체 60명 중 83%인 50명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정원 120명의 전남대 역시 합격자 가운데 수도권 대학 출신이 67.5%인 81명으로 집계됐으며, 출신대학은 연세대가 16명, 서울대 12명, 고려대 10명, 이화여대 9명, 한양대 8명, 성균관대 7명 등의 순이다.
특히 제주대의 내년 로스쿨 최종 합격자 39명 가운데 제주대 출신은 전무했는데 서울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기도 6명, 제주도 5명, 대구광역시 2명, 인천광역시와 전라남도 각 1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지방대 입장에서 내년에 처음 문을 여는 로스쿨에 우수 인재를많이 유치하려다 보니 지역 출신보다는 수도권 출신이 많이 합격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역 인재 육성과 균형 발전이라는 당초 취지에 어긋나는 점도 있지만 우수인재의 역내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북·전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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