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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사고판다! 사람냄새 가득 '청도5일장'

입력 : 2008.12.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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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시장에 가면 이것을 드셔보시라~

쌉싸래한 나무 향기가 솔솔 나면서 구수해 보이는 황톳빛 육질.

어머 너무 맛있게 드신다~

[주명수/경북 청도군 : 일반 백숙은 살이 텁텁한데 이건 쫄깃쫄깃하니 죽입니다.]

[황영호/경북 청도군 : 일단 와서 한번 잡수어 보세요. 맛은 끝내줍니다.]

알고 봤더니 그냥 닭이 아니었네.

청도 옻, 모과, 밤, 대추.

들어간 것만도 10가지가 넘고, 근데 옻이면 옻이지 왜 '청도' 옻 일까요?

[박정늠/청도시장 상인 : 옻은 청도, 청도 거밖에 안씁니다. 청도 산속에 있거든, 산속에 풀속에서 자라서 맛있어요.]

할머니가 청도시장 입구에서 옻닭을 만들어 온지도 40년.

[박정늠/청도시장 상인 : 친정 어머니가 하셨던 거를 내가 어렸을 때 보고, 그렇게 만들기 시작해서….]

톡 쏘는 옻 동동주 한 사발이 입맛을 한 번 더 돋구니 배도 부르고, 기운도 나는 것이 청도5일장으로 가볼까요?

새벽 4시 이곳 청도시장은 낮보다 사람들이 더 붐비는데 일찍들도 나오셨네요.

[김재곤/부산시 용호동 : 좋은 물건 살려고, 청도 인심 좋고, 청도 물건 좋고, 그래서 잠 안자고 일찍 오는 거 아닙니까?]

청도는 땅 좋고 사람좋기로 이름나 대구나 부산에서도 굳이 청도 5일장에와서 물건을 사가는데요.

4일과 9일에 열리는 청도 5일장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장날 오전 6시까지 열리는 새벽번개시장으로 시작합니다.

[김순자/상인 : 촌에서 농산물로 돈을 장사하려면 여기 안 오면 돈을 장만하지 못하거든. 여기와야 돈을 장만해서 농사지을 돈으로 하지, 팔아서…맞지?]

봄, 여름, 가을 내내 길러 내다 팔고 내년 농사할 쌈짓돈을 마련하는 시골 사람들의 소박한 청도 5일장.

[마른콩, 감말랭이하고 채소하고 콩, 팥하고 집에서 했는거 팔러온다.]

따뜻한 모닥불 앞에서 장사얘기도 나누고….

[부산 사람이 와서 한 차 수북히 사고 나가던데…. 밤에 그리 사가 간단다.]

야박하게 무게를 재기보다는 한 통에 가득 담아 퍼주는 것이 장사하는 데는 제 맛입니다.

[강양금/상인 : 이거 한 통에 다섯짜리거든.이거 두 개면 한 말입니다.]

잘 먹는 만큼 더 얹어주는 것도 시골인심!

[이순자/상인 : 못 먹는다 하면 적게 준다. 많이 먹는다면 많이 주고….]

청도 반시로 만든 오천 원 짜리 감말랭이 한봉지가 묵직해 보이는데요.

[김태금/상인 : (청도반시를) 깍아서, 네 조각내서 말렸다. 그렇게 말려온다.]

청도 5일장과 함께 밤을 지새는 새벽 식당.

뜨뜻한 조랭이 미역국 한 사발이 밤샘장사에 힘을 보태는데요.

사람냄새에 취해 잠을 깨는 청도 5일장의 새벽.

[최완식/대구 태전동 : 사람냄새 난다고 할까요? 인간미 넘치는게 굉장히 좋아서 와요.]

추운 겨울밤, 청도 5일장은 사람들의 온기로 하룻밤을 따뜻하게 지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