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3월 위기설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면서 '3월 위기설'이 또 한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3월 위기설'은 해프닝으로 끝난 지난 '9월 위기설'과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내년 3월, 일시에 투자금을 회수해 국내 경제, 특히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3월은 일본 은행들의 결산 시점이기 때문에 외화 유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더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환란 이후 최고로 치솟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8달 연속 감소해 2천억 달러 선에서 턱걸이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와 위기감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보입니다.
그럼에도 '3월 위기설'은 그 근거가 희박합니다.
10월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과 채권 규모는 약 219억7천억 원, 1천515억 달러 규모입니다.(*외국인 보유 주식: 175조8천억 원, 외국인 보유 채권: 43조9천억 원, 자료: 금융감독원)
11월 현재, 외환보유액 2천억 달러보다 훨씬 적습니다. 외국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실제로는 외국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투자처로 아직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비해 다른 어느 신흥국보다도 안정성과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입니다. 때문에 만기가 돌아온 대부분의 채권이 롤오버(상환 연장)될 것으로 금융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 10월을 정점으로 '외험을 회피하고자하는 성향'이 한풀 꺾인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가 지난 10월부터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 역시 펀더멘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3월 위기설'은 불안감이 만들어 낸 '기우'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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