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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살인범, 사물변별력 있는 상태서 범행"

입력 : 2008.12.03 10:24


지난 10월 20일 서울 강남구 고시원에 불을 지 르고 마구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한 정상진 씨(30.구속)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사 물을 변별할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정신감정 결과가 나왔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0월 말부터 1개월 동안 정 씨의 정신을 감정한 국립법무병원은 "범행의 내용과 특성을 알고 의도적으로 범행했으며, 오랫동안 계획 했다는 점에 비춰 사물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종합소견을 밝혔다.

법무병원은 이어 "성장과정에서 소외감과 열등감, 부모의 관심부족에 대한 원망, 사회적 불만을 느껴 자살을 기도하는 등 정서적 문제와 성격적 문제(경계선 인격장 애)가 있을 뿐 정신분열증이나 정신병적 우울증은 없다"며 "2년 이상 만성적인 우울 증(기분 부전증)을 갖고 살아왔지만 일종의 신경증일 뿐 현실감은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감정이 불안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현저한 증세로 심한 분노가 쌓이면 폭발적인 행동을 불러오기도 한다.

기분 부전증은 적어도 2년 동안 우울한 기분이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고 하루 대부분 우울이 이어지는 증세다.

상담 결과 정 씨는 신경증 탓에 중학교 1학년 때 음독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3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수면제를 과다복용하기까지 5차례에 걸쳐 가정환경과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 씨의 형사책임능력이 정상이라는 진단결과를 토대로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 씨는 올해 10월 20일 오전 8시15분께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 3층에 불을 놓은 뒤 유독가스와 열기를 피하려고 복도로 뛰어나오는 투숙객들에게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살인.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구속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