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의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금강산 관광이 지난 7월 11일 중단된 뒤 직원의 입북마저 막힘에 따라 면세점 물품 관리와 보유 건물의 안전 진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5월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의 동편에 면세점을 열었으나 7월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상주 직원들이 모두 철수하면서 상당수의 면세점 물품을 빼내오지 못했다.
당시 관광공사는 초콜릿과 같은 부패하기 쉬운 제품의 경우 북측을 설득한 끝에 일부를 가지고 남측으로 귀환했으나 담배, 향수, 화장품, 귀금속류 등 수억 원대에 달하는 제품들은 금강산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다.
문제는 담배나 향수, 화장품의 경우 유통 기한이 임박한 제품이 일부 있어 하루 빨리 남측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그대로 폐기 처분 해야해 관광공사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관광공사측은 "향수 등 물품은 유통 기한이 임박해 빼내야 한다고 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장을 통해 북측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담배는 KT&G측에서 유통 기한이 지나도 교환해주겠다고 하지만 화장품, 향수의 경우 그냥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북협력기금 900여억 원을 대출해 현대아산으로부터 인수한 금강산의 온천장과 문예회관 또한 관광공사에겐 골칫거리다.
2001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휘청거릴 당시 부도를 막기 위해 관광공사가 인수했는데 관광 중단 속에서도 매달 꼬박꼬박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건물은 지은지 10년이 지나 올해 건축법상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관광공사 관계자들이 최근 북측에 금강산 방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관광공사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을 때 이들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방북 불허로 사실상 올해 안전 점검은 물건너가게 됐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관광객이 없을 때 안전진단을 하는게 가장 좋은데 북측이 아예 남측 당국자는 방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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