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건평 씨는 오늘(2일) 새벽까지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봉하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동생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노건평 씨의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깊은 한숨으로 입을 뗀 노 씨는 먼저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노건평/노무현 전 대통령 형 : 신경은 착잡할 따름이고요. 제가 진실하게 돈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을 소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혐의를 부인하는 어조는 단호했습니다.
[(김해에 성인오락실 운영수입금이나 지분을 갖고 계신겁니까?) 그건 모르는 얘기고요.]
현장을 떠나려는 노 씨에게 동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내 말끝이 흐려졌습니다.
[저로 인해서 이런 말썽이 일어나니까 동생에게도 미안하죠.]
형 건평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9일만에 봉하마을로 돌아온 오늘, 노 전 대통령도 여느 날과는 달랐습니다.
봉하마을 방문객들과 평소보다 짧은 10분 정도 만난 노 전 대통령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 멀리 오셨는데 얘기 좀 하면 좋겠는데… 오늘 좀 그렇습니다.]
지난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제 기환 씨와 경환 씨의 구속, 9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의 구속,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이 잇달아 구속됐습니다.
노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대검 중수부는 올들어 가장 분주한 모습입니다.
이제는 끊어지나 했던 검찰과 대통령 가족간의 질긴 악연은 또 다시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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