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30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 "이번주초 홍준표 원내대표와 함께 야당을 상대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한 뒤 "우선 각 당별로 협의를 하되, 필요하면 3개 교섭단체가 회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에는 예산안 심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전반적 기류는 상임위별로 의견을 절충하면서 처리는 당 지도부의 국회 대응전략에 따라 하려는 게 아닌가 한다"며 야당과의 `패키지 딜'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당 일각에서 거론하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세계적 금융위기 앞에 친이.친박이 어디있느냐"면서 "모두 다 힘을 합쳐야 되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자기 역할을 최대한 해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기간 치열한 경선을 치렀고 공천과정에서 일부 감정이 남았지만 지금은 당에서 같이하는 입장이고 당직에서 누가 소외된다든가 이런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직이 의도적으로 계파를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2차 회동 가능성과 관련, "모든 것이 열려있다"면서 "일부러 안 만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위기상황에서 필요하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내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수도권규제법 폐지안 제출 논란에 대해서는 `당론'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의원의 입법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누구든 소신대로 입법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법은 정책위에서 조율하고 정부와 의논하고 의원총회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시도당위원장과 각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 정부 및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비서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별 협의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임 정책위의장은 밝혔다.
그는 야당의 부가가치세 인하 요구와 관련, "최근에는 직접세보다 간접세 중심으로 가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지난번 유류세 인하에서 유가에 반영되지 않았듯이 부가세를 인하해도 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반대했다.
또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세제정책을 써야 하는데 서민들에게 부가세 인하 효과가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부가세를 인하하면 오히려 상류층에 대한 세제지원 효과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난 극복과 관련, "경제위기가 심각하다기 보다 위기가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 지원 ▲외화자금 유동성 확보 ▲경기부양을 통한 내수진작 ▲취약계층에 대한 재정지출 확대 등을 강조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또 "금융기관이 현재 대출을 꺼리기 때문에 예산협의 과정에서 국책 금융기관이나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보험, 기술보증보험 등에 자본확충을 통해 여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사후적 구조조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예방적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부실채권에 대해 직접적인 공적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