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기동] '아슬아슬' 과적차량 활개…도로 '몸살'

조성현

입력 : 2008.11.30 20:36|수정 : 2008.11.30 20:36

동영상

<8뉴스>

<앵커>

경기도의 채석장 주변에서, 수십톤의 돌덩이를 실은 과적 화물차들의 아찔한 불법운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육중한 돌덩이를 실은 트레일러 한 대가 채석장을 빠져나옵니다.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고, 갈림길에선 핸들을 꺾기 어려워 역주행까지 합니다.

단속반이 화물차를 세웁니다.

이동식 저울로 무게를 쟀더니 무려 95톤.

단속 기준인 40톤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일반 승용차 70대를 합친 무게입니다.

채석장 근처 야적장에는 돌덩이를 실어나를 트레일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과적 상태로 하루에 예닐곱 대씩, 전북 익산의 돌 가공공장 등으로 돌덩이를 실어 나릅니다.

이동식 과적 검문 차량을 피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다니는데, 상설 검문소가 없는 팔당대교를 주로 이용합니다.

[팔당대교 주변 주민 : (과적차량들이) 새벽 시간에 다니지. 그런데 이 사람들(단속반)은 새벽애눈 근무를 안하지….]

팔당대교 노면은 과적 차량의 무게를 못 이겨 곳곳이 움푹 패였습니다.

축 하나의 무게가 10톤인 차는 승용차 7만 대가 한꺼번에 지나간 것과 같아서 교량 수명에 치명적입니다.

[이종관/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과적차량이 설계 차량 하중의 두 배라고 할 경우 단순히 교량의 수명이 2분의 1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그 두 배의 세제곱인 8분의 1로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단속당하면 최고 2백만 원까지 벌금을 물지만, 운임을 더 받으려고 과적을 일삼습니다.

[과적 차량 운전기사 :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는 거죠. 이것도 건설 계통이라 (운임이) 다 박해요.]

주변 대형 공업사들도 바퀴 축을 추가하는 구조변경을 하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면서, 과적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국도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에서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43건을 단속했을 뿐, 지방도를 맡은 남양주시와 하남시는 실적이 전무합니다.

당국의 허술한 단속 속에 과적 차량이 도로와 다리의 안전을 위협하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