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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 테러가 인도 정치·경제·외교에 미칠 파장은

입력 : 2008.11.29 08:23


'제2의 9.11테러'로 불리며 전세계에 다시 한번 테러 공포를 불러 일으킨 뭄바이 테러가 인도의 정치·경제·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도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있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해온 경제는 글로벌 침체 위기 속에 휘청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는 '앙숙'인 파키스탄과 4년째 평화회담을 지속하며 관계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잇따른 테러로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125명의 사망자와 300명에 육박하는 부상자를 낸 이번 테러 참사가 이처럼 변곡점에 위치한 인도의 정치와 경제, 파키스탄과의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뭄바이 테러는 내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국민회의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로이터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이후 주요 도시에서 연쇄테러가 이어지면서 인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으며 정부가 테러 방지와 사후 대처에 무능함을 보였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제1야당이자 힌두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이런 정부의 대테러 무기력증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선거 이슈화하고 하고 있다.

고물가와 성장 정체가 이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는 비난이 높은 상황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대처 능력까지 이슈화할 경우 여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총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또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BJP가 집권할 경우 이슬람권과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질 수 있다.

뭄바이 테러는 또 본격적인 둔화기에 접어든 인도 경제에도 적신호일 수 밖에 없다.

28일 발표된 인도의 2008-2009회계연도 2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7.6% 성장에 그치며 1분기 7.9%에 이어 급격한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최근 3년 동안 지속돼온 9% 성장세 유지는 이미 물 건너 갔고, 정부 목표치인 8%대 유지, 중앙은행 전망치인 7%대 중반치 등도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나타나기 시작한 소비와 투자 위축은 뭄바이 테러를 계기로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일 유형의 테러가 반복될 경우 단기적으로 나마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반토막난 증시와 급등하고 있는 루피.달러 환율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으며, 인도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큰 폭으로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악의 뭄바이 테러는 '앙숙' 파키스탄과의 관계도 악화시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7월 발생한 주아프간 인도대사관 테러 당시 인도가 파키스탄 정보부(ISI)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냉각되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이후 양국 군대간 교전 등으로 싸늘하게 식어 있는 상태다.

4년째 지속돼온 양국간 평화회담의 결과물로 국경을 통한 무역이 재개되는 등의 형식적인 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이번 뭄바이 테러 이후에도 인도는 여전히 파키스탄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파키스탄은 손사레를 치며 ISI 수장을 인도에 파견키로 하는 등 '테러 지원국'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테러범 검거 등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냉각될 가능성이 크고, 4년째 이어져온 평화 회담도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