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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수류탄사건…GP는 어떤 곳?

입력 : 2008.11.27 18:30

DMZ내 최전방 초소로 '감시의 눈'이자 '고립된 섬'


수류탄 폭발사건이 발생한 GP(전방초소)는 비무장지대(DMZ) 내에 설치돼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최일선 소대다.

최전방 '감시의 눈' 또는 '고립된 섬'이란 상반된 별칭에서 알 수 있듯 GP는 그 임무의 중요성에 비해 근무환경은 대체로 열악하다. 우리 군은 DMZ내에 80여개의 GP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P가 전 국민적 시선을 끌게 된 것은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GP에서 김동민 당시 일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동료 소대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 일병이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것은 내성적 성격으로 복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던 터에 선임들의 폭언 등이 기폭제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군 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황모(20) 이병도 최전방 GP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 군부대와 달리 사회와 철저히 격리된 채 25명가량의 소대원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해야 하는 환경이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감당해 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추정이다.

더욱이 고립된 섬이나 마찬가지인 GP에서 GP장과 부GP장의 사이가 서먹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GP 근무를 오래 한 부GP장이 막 임관한 소위인 GP장에게 '월권'을 행사하는 때도 있어 두 사람의 갈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GP장이 소신대로 소대를 꾸려가려면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GP장의 계급을 중위로 상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지만 군에서는 아직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연천군 GP 사건 이후 병영문화개선 목적으로 최전방 GP시설의 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케한 냄새와 함께 70~80년대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던 GP의 내무반에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최신식 러닝머신과 헬스기구, 당구대, PC방, 독서실 등을 갖추는 리모델링 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국방부는 환경이 열악한 60여개의 GP에 대한 현대화 공사를 내년까지 마칠 계획이며 현재까지 73%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GP에서도 지난 8월30일부터 시설 개선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병사들이 환경정비 작업에 투입됐다. 민간 공사업체가 전체적인 공사를 맡고 있지만 병사들도 소대장의 판단에 따라 환경정비 작업에 동원됐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황 이병은 GP 근무가 힘들고 지난 8월 3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GP시설 개선공사가 힘들었다는 등의 진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