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단체 배후 추정… 외국인 노린 듯
26일 인도 뭄바이에서 한국인 26명이 한때 고립되고 사망자가 최소 85명에 이르는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번 테러의 배후는 '데칸 무자헤딘(Deccan Mujahideen)'이라는 신흥 이슬람 무장단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PTI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번 테러 직후 주요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도 중남부의 광활한 고원지대를 일컫는 '데칸'이라는 지명에 이슬람 전사를 의미하는 '무자헤딘'을 결합한 이 단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거나 용의선상에 오른 적이 없어 최근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러 전문가인 왈리드 파레스 박사는 폭스뉴스 기고문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단체 '라쉬카르-에-토이바(Lashkar-e-Toiba)'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는 등 테러 주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테러범들이 이날 잡고 있던 외국인 가운데 미국과 영국 여권 소지자들을 색출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감안해 볼 때 이들이 외국인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거나 그들을 인질로 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인식시키려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테러 발생 장소 중 한 곳인 타지 호텔이 서양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레오폴트바 근처에 위치해 있고, 영국 국적의 유럽의회 의원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테러 발생 장소인 오베로이 호텔 역시 기업인들과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장소다.
그런가 하면 파레스 박사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인도에 대한 경고이자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뒤흔들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50여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벌써부터 오바마에 대한 테러집단의 시험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 집단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는 것은 중대하고 긴급한 테러의 위험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국은 테러 네트워크를 뿌리뽑고 없애는데 인도와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을 반드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앞으로 테러 사태에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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