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찬성측 기부자들 왕따 당해
미국 연예산업의 메카인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동성결혼 금지안' 통과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이달 초 미국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의 동성결혼 금지 주민발의안이 근소한 표차로 통과된 후 이 발의안을 지지했던 소수 인사가 문화산업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할리우드의 주류는 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진보적 태도를 취해왔고 이번 선거에서 동성결혼 금지에 반대하는 운동 진영에 엄청난 액수를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3일 할리우드가 이번 동성결혼 금지안을 지지했던 인사들을 관련업계에서 따돌리는 문제로 시끄럽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성결혼 허용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동성결혼 금지안에 찬성하는 진영에 기부금을 낸 연예계 인사를 찾아 인터넷에 신원을 공개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뮤지컬극장의 스콧 엑컨 예술감독은 기부금을 낸 사실이 공개된 후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극장 예술인들의 비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달 중순 사임했다.
1천 달러를 기부한 엑컨 감독은 성명을 통해 종교적 신념(모르몬교 신자)에 따라 기부를 했다면서 "개인적 신념이 다른 사람에 의해 침해당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독립영화제를 주관하는 조직으로 유명한 '필름 인디펜던트'는 소속 리처드 라돈 감독이 1천500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공격을 받고 있다. 라돈 감독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모르몬교 신자다.
또 시네마크 극장체인은 앨런 스톡 최고경영자(CEO)가 9천999달러를 내 역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선댄스영화제는 소속 영화를 시네마크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이유로 동성결혼 찬성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신문은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은 표현의 자유와 종교적 신념, 관용 확대를 위해 싸울 권리 등이 서로 복잡하게 뒤엉켜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 헌법개정안이 이번 선거에서 통과된 것은 동성애자 인권의 크나큰 후퇴로 간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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