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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고별 출장' APEC서 회상에 젖어

입력 : 2008.11.24 09:20|수정 : 2008.11.24 09:22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드물게도 회상에 젖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부시 대통령에게 임기 중에 마지막으로 예정된 해외 출장인 APEC 정상회의는 비공식적 안건은 그의 고별 여행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남은 임기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있지만 공식 출장으로는 APEC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제적인 보호주의가 국제적인 경제 파탄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대공황의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라고 역설하며 자유무역과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연설로 현안을 언급했지만 흔치 않게 과거를 회상하며 감상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는 22일 연설에서 9.11 테러로 말문을 열며 "당시 캐나다 몬트리올의 모든 소방차에서 휘날리던 국기를 기억하고 서울의 미 대사관 밖에서 어린이들이 무릎을 꿇고 말없이 기도를 올리던 모습과 일본의 야구선수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우리가 느꼈던 끈끈한 유대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에 '카우보이 외교'라는 독불장군식 외교로 다른 국가들을 격노하게 만든 것으로 명성을 올린 부시 대통령은 회상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나,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이라크·아프간전은 지속되고 심각한 경제위기가 진행되는 상황 등은 부시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고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출장에 앞서 한 방송과의 회견에서 "나는 많은 전선에서 열심히 일했고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나는 후임 대통령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자신이 남겨두고 갈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국가 정상으로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에 대해 벌써부터 향수가 느껴진다"고 말한 것을 전하면서 부시가 이번 APEC 회의에서 그동안 함께 했던 다른 정상들과 고별하는데 아쉬워하는 듯 했다고 소개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