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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동물 사료로 빵 제조

이민주

입력 : 2008.11.24 09:12

가난도 서러운데...


음식 갖고 장난치는 고약한 범죄는 우리나라나 중국 등지에서도 이따금씩 나타나 공분을 불러오고 있는데 최근 이집트에서도 동물 사료로 만든 빵이 무려 2년 가까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이집트인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매년 1천5백만톤의 밀을 소비하는 이집트는 7백만톤만 자급하고 나머지 8백만톤은 수입에 의존합니다.

* 아에시 빵 반죽

수입량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오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부터 사들인 밀이 사실은 동물용 사료였던 것입니다.

빵 색깔이 이상하고 맛도 다른 것을 의아하게 여긴 시민 수천명이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이집트 감사원이 조사를 벌인 결과 동물용 사료가 밀로 둔갑해 수입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반죽을 화덕에 올려 놓고 1,2분 기다리면 부풀어 오르며 아에시 완성

더욱이 동물 사료는 주로 빈곤층을 위한 빵 배급소에 공급돼 온 곳으로 확인돼 매일 세끼를 배급소 빵에 의존해 온 이집트 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산 밀은 이집트내 10개 사기업을 통해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집트 당국이 수사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기업 오너들은 대개 권력과 단단한 끈을 유지하고 있어 처벌이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 갓 구워낸 아에시. 그냥 먹어도 고소한 맛이 일품.

아에시를 비롯한 이집트 빵은 소박한 겉모양과 저렴한 값에 비해 맛이 고소해 저희 어머니나 아들도 가끔씩 즐기곤 했습니다.

서민용 빵 배급소 뿐 아니라 일반 슈퍼나 제과점에도 동물용 사료로 만든 빵이 유통되고 있다니 당분간은 저희 가족 역시 빵 먹는 일을 참아야 할 듯 합니다.

  [편집자주]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종군기자 가운데 한사람인 이민주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스포츠,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2008년 7월부터는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오랜 중동지역 취재경험과 연수 경력으로 2001년 아프간전 당시에는 미항모 키티호크 동승취재, 2003년 이라크전 때는 바그다드 현지취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