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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내무반서 수류탄 폭발사고…누군가 일부러?

이성철

입력 : 2008.11.23 20:16|수정 : 2008.11.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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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23일) 새벽 강원도 철원 최전방 GP 내무반에서 수류탄이 터지면서 병사 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수류탄 폭발 사고는 오늘 새벽 1시 50분쯤,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내 GP 최전방 초소에서 일어났습니다.

병사 17명이 자고 있던 내무반 안쪽 출입문 근처에서 수류탄이 터지면서 21살 이 모 이병이 목 부위를 크게 다치는 등 병사 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어떻게 내무반에서 수류탄이 터졌을까?

내무반에서 터진 KG-14 경량화 세열 수류탄은 경계근무 때 1발씩 휴대하는 것으로, 내무반에 들어갈 때는 통제실에 반납하도록 돼있습니다.

수류탄은 반드시 안전핀을 뽑아야만 터지기 때문에 단순한 안전사고보다는 누군가 일부러 터뜨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강덕찬 대령/육군 공보과장 : 안전핀을 뽑지 않고 수류탄이 폭발할 리는 없겠죠. 그래서 왜 내무반에서, 수류탄이 없어야 될 내무반에서 왜 수류탄이 거기서 폭발했는지에 대해서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중에 있는 겁니다.]

아들을 최전방에 보냈다가 끔찍한 소식을 접한 부모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이 모 이병 아버지 : 아들 군대 보내놓고 답답하지 않습니까. 나라에다 맡겼는데 이런 소식 들으니까 부모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국방부와 육군은 3년전 GP 내무반 수류탄 투척 사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군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고의 직접 책임자는 물론 지휘관 등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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