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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경제상황이 안좋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950선 아래로 떨어지고 환율은 1,500원 선 앞까지 치솟았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불안하던 금융시장이 어제(20일) 크게 휘청거렸는데, 아무래도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을 했죠?
<기자>
네, 어제 아침 다우 지수 8천선이 무너지면서 주식 시장의 혼란은 예고가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실물 경기가 빠르게 침체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디플레이션' 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습니다.
물가가 떨어져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소비 지출이 감소하고, 다시 물가 하락과 기업의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부도와 실적 악화우려가 건설업계를 넘어 조선업 해운업, 자동차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주식 시장은 전 세계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환율은 국내 영향이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오르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입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이달 들어서만 2조 1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고요.
올들어서는 40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니 환율을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기업과 은행이 여전히 외화 자금시장에서 달러를 구하지 못하는 것도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서 하루짜리 달러화 금리는 이달초 0.30%에서 최근 0.45%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까지 깨가며 달러를 많이 풀지 않았습니까?
그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입니까?
<기자>
네, 외화 유동성만 보면 지금까지 외환당국은 시중에 300억 달러를 풀었습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과 은행 외환차입 보증에 30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지난달부터 대규모로 채권을 청산하고 나가면서, 외화자금 시장의 달러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또 은행권은 달러를 공급받아도 받은 달러로 외채 상환도 해야 하고, 연말 외화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달러가 돌지 못하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달러 뿐만 아니라 원화도 돌지 않아 기업들이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유는 어떤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기업들은 '돈을 빌릴 수 없다' 며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권이 마음대로 돈을 빌려주기도 어렵고 이미 나간 대출도 회수해야 할 처지입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해도, 회사채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얼마전 리먼같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무너지는 것을 본 이상 남을 신뢰하기가 힘들단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2배가 넘는 8.5% 안팎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얼마전에는 금융위기가 실물을 압박했지만 지금은 실물 침체가 금융 부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1분기쯤으로 생각했는데 눈 앞으로 다가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골도 더 깊다는 얘기인데요.
일부에서는 침체 뒤 회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L' 자형 침체가 될 것이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충격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중에 돈이 돌도록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합니다.
또 과감하고 신속하게 부실기업을 정리해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끊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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