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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르네상스' 맞아? 자연습지 갈아엎어 훼손

최우철

입력 : 2008.11.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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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강변 생태를 복원하겠다'며 서울시가 이른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오히려 한강변 생태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정해놓은 생태습지를 서울시 스스로 훼손하고 있는 현장 최우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16만 제곱미터 규모의 자연습지가 개활지로 변했습니다.

여름부터 번성한 환삼덩굴을 제거한다며 습지 전체를 굴삭장비로 파헤쳐 놓은 겁니다.

[최영준/서울시한강사업본부 녹지과 : 환삼덩굴의 씨앗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 씨앗들을 땅 깊숙히 묻어주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고요. 이런 그런 작업을 함으로써 내년에는 갈대의 생육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곳은 갈대와 물억새 군락 때문에 서울시가 지난 2002년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오던 곳입니다.

그런데, 굴삭 작업을 하면서 습지를 가득 채웠던 갈대와 물억새까지 죄다 파헤쳐 놨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후 갈대밭도 파괴되면서 11종의 겨울조류가 살던 이곳은 서식지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2월 시 자체 조사에서 6백60마리의 서식이 확인된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와 희귀종인 말똥가리 등 겨울조류들이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환삼덩굴은 뿌리가 아닌 종자로 번식하는 탓에 갈아엎는다고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유병열 교수/삼육대 환경원예디자인학과 : 환삼덩굴은 그 종자에서 다시 싹이 나와서 자라게 되는데 지상부를 걷어내면 내년 봄에 환삼덩굴을 포함한 다른 잡초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게 되는.]

하지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측은 갈대를 살리기 위한 최선책이라며, 내년 이맘때면 갈대가 무성한 습지를 다시 보게 될 거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