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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 못 견뎌 자살시도까지…운동부 폭력 '심각'

정혜진

입력 : 2008.11.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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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고등학교 운동선수의 80% 가까이가 지도자나 선배들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국가인권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 실태도 심각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2학년 양궁 선수 딸을 둔 임동수 씨.

운동부 선배의 구타에 시달리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던 딸만 생각하면 가슴이 매여옵니다.

[임동수/피해자 아버지 : 치료를 하고서는 한 5~6개월 정도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운동도 그만둔 상태였었고.]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조사 대상 학생 가운데 78.8%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운동을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기합을 받거나, 욕설을 들은 경우가 60% 안팎이었고, 절반 가까이는 구타까지 당했습니다.

이런 폭력은 일상적이어서 일주일에 한번 이상 맞은 학생이 30%, 욕설을 들은 학생이 17%에 달했습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 언어적 성희롱 등을 당한 경우도 63.8%나 됐습니다.

가해자는 주로 감독, 코치 등 지도자나 선배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핸드볼 선수는 감독으로부터 희망사항을 들어주는 대가라며 신체 접촉을 강요받았고, 한 남학생 배구 선수는 "동성 선배들이 신체 중요부위를 자주 만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강제로 성관계까지 당한 경우도 11명이나 됐습니다.

인권위는 성적지상주의와 소수 엘리트 체육인 양성에 치중해 온 체육계의 풍토가 운동부내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경란/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엘리트 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요. 많은 선수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그 선수들이 한 인격체로서 성장하고.]

인권위는 학생 선수들의 인권증진을 위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