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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결혼이주민, '엄마 어학강사'로 나서

이병희

입력 : 2008.11.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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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에 있는 한 주민센터 강의실.

유치원생 20여 명이 영어 수업에 한창입니다.

능숙한 솜씨로 수업을 이끄는 이 사람은 필리핀 출신의 결혼 이민 여성 록산 씨입니다.

서울 송파구가 지난달부터 영어 강사로 선발해, 관내 주민센터에서 유치원생과 성인 대상 영어 강의를 맡기고 있습니다.

유치원생 1인당 한 달 수강료는 미국, 캐나다 출신 강사의 3분의 1 수준인 1만 5천 원에 불과하면서도  엄마가 자녀를 가르치듯이 자상하고 세심하게 가르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라수정/학부모  : 어디서 배우고 오신건지도 모르고 그래서 그런것도 걱정은 있었지만, 놀이형식으로 하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록산 씨 같이 송파구가 선발한 결혼 이주여성 원어민 강사는 중국과 몽골, 미얀마 출신 등 모두 12명입니다.

구청은 원래 현지 언어에 능통한 이들에게 교수법을 다시 가르친 뒤 수업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록산 로렌조/결혼 이민자 : 왜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야?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마음이 아팠죠. 아이한테 내가 영어선생님 하는 게 도움이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이주 여성들의 자녀들도 한국에서 선생님이 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김영길(9)/아들 : 예전에는 (엄마가) 좀 부끄럽고 그랬어요. 이젠 엄마가 영어 선생님 되니까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현재 13만 가구에 이를 정도로 국내 다문화 가정들이 크게 늘면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이들의 역할도 점점 다양화하고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