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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힐러리 국무장관행 장애물 되나

입력 : 2008.11.18 09:10

"오바마측 빌 클린턴 재산 검증 착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 부부는 오바마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힐러리가 국무장관이 된다면 정말 잘 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턴이 힐러리의 국무장관 발탁에 최대 장애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오바마 당선인측이 힐러리의 국무장관 적격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남편의 재무상황과 퇴직후 각종 활동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오바마 당선인이 직접 시카고에서 힐러리를 면담한 직후 인수위측이 검증작업에 돌입한 것은 오바마가 힐러리의 기용을 비중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반증이지만, 검증에서 결격사유가 나타날 경우 힐러리에게는 엄청난 타격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오바마측의 검증 대상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세계 에이즈 환자와 기아, 환경변화 등에 대처하기 위해 세운 자선 재단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시에이티브'(CGI)의 기금 모금 과정을 포함해, 각종 강연.기고문 수입등이 포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맡게 될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계된 '이해 충돌'(Conflict of Interest)이 발생할 개연성에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오바마의 한 측근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좋은 일을 하고 있고, 누구도 그 일을 중단하기를 원치 않지만,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구조적 상황은 고려돼야만 한다"며 "이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대통령직을 떠난 뒤 해외 국가 지도자와 기업인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씩 모두 5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금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 법적으로 기부자 명단을 공개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그 스스로가 공개를 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현재 알려진 그의 주요 기부자 가운데는 사우디 왕실 가족, 모로코 왕, 아랍에미리트와 관련된 재단, 쿠웨이트와 카타르 정부, 우크라이나의 추방된 독재자의 사위가 운영하는 회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가운데 캐나다 탄광업자인 프랭크 기우스타라와 관련된 악성 소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아왔다.

클린턴은 지난 2005년 9월 기우스트라와 함께 카자흐스탄을 방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면담한 적이 있다.

당시 기우스트라는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으나 클린턴과 동행함으로써 카자흐스탄 국영회사 카자톰프롬이 추진하는 3개의 우라늄 프로젝트 권리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측은 그 여행과 사업은 별개라고 주장했지만, 수개월 후 기우스트라가 운영하는 재단에서 클린턴 재단에 단독 기부자로는 최대인 3천13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 외교정책이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소신과 달리 철권통치를 하는 나자르바예프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순회 의장국 경선 참여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유력 기업가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면서 적지 않은 기부금을 챙겨왔으며, 강연료와 기부금 등을 둘러싼 논란에도 몇 차례 휩싸인 바 있어 투명한 재산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오바마 당선인측의 검증이 진행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해온 영역과 국무장관의 업무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할 수가 있고, 전직 대통령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해질 경우 현직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