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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따다 걸리면 절도죄…형사처벌 받는다

입력 : 2008.11.17 16:26

인천, 지자체가 수확해 불우이웃돕기로 활용


맛이 좋고 약효도 있어 중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나무 열매.

오염에 대한 내성이 강해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은행나무는 매년 10월 초부터 중순에 걸친 열매 수확기마다 시민들의 '은행서리'로 몸살을 앓는다.

나무는 물론 열매까지 지자체 소유이기 때문에 군.구의 허가 없이 은행나무 열매를 함부로 따는 시민은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한다.

지난 9월에는 부산에서 40kg 상당의 은행나무 열매를 훔친 부부가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고, 지난달 중순엔 서울에서 막대기를 이용해 은행 열매 20kg 상당을 바닥에 떨어뜨려 모은 혐의로 주부 3명이 입건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은행 털이'가 절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현수막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각 군.구에 공문을 보내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등 되도록이면 해당 지자체가 직접 나서 은행나무 열매를 수거토록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미 땅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는 주워 가도 상관 없지만 도구를 이용해 무단으로 털 경우 가로수가 훼손될 염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각 지자체와 조율해 허가를 받으면 열매를 무료로 딸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확을 마친 은행나무 열매는 어떻게 처리될까?

인천시내 대부분의 지자체는 인부를 통해 채취한 열매를 씻고 건조시키는 작업을 거친 뒤 열매 활용방안이 정해질 때까지 지역내 양묘장에 보관한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열매를 팔고 얻은 수익금을 세수로 활용하는 지자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불우이웃과 노인 돕기에 활용하는 등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지난 7일 선별작업을 마친 은행나무 열매 200kg을 지역 노인회에 전달했다.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김상갑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나무 열매를 전달받았는데 지역내 노인을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정성이 고맙다"면서 "경로당과 지부 등에서 열매를 구워 먹거나 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나무 열매를 산림조합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세수에 보탰지만, 올해는 수확한 열매를 불우이웃 등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양구도 지난 10월 초부터 2주간 익은 감과 함께 은행나무 열매 400kg을 채취해 현재 보관 중이다.

구는 이들 열매를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에 내놓거나 지역 체육회의 발전기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수확할 때마다 인부 10여명을 고용해야 돼서 인건비가 더 많이 나가지만 앞으로도 공익을 위해 은행나무 열매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시내 10개 군.구에는 은행나무 4만6천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