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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랑의 환경미화원

조재근

입력 : 2008.11.16 20:53|수정 : 2008.11.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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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며칠 전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문근영 씨의 이야기가 가슴을 훈훈하게 했었죠. 이렇게 우리 주변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이들이 많이 있는데요.

조재근 기자가 따뜻한 마음의 환경미화원들을 소개합니다.

<기자>

가파른 주택가 골목길, 연탄을 가득 실은 손수레가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옵니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 찾아간 집, 조심스레 연탄을 옮겨 처마밑에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이 집에 배달된 연탄은 300장, 추운 겨울 두 달 가까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양입니다.

[유정호/연탄지원 수혜자 : 조금씩 모아가지고 남한테 도움준다는게 참 그게 쉬운게 아니잖습니까.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독거노인이나 저소득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이들은 강릉시 주문진읍 환경미화원들입니다.

25명의 회원들은 올해도 40가구가 겨울을 날 수 있는 연탄 만 천여 장을 준비했습니다.

일터에서 틈틈히 폐지를 주워 팔아 돈을 모았고, 거기에 조금씩 회비를 더 보탰습니다.

이들의 선행은 벌써 5년째, 이웃 사랑의 손길이 줄어든 요즘 이들의 정성은 더욱 돋보입니다.

[이영실/연탄지원 수혜자 : 그 분들도 다 형편이 그렇고 그렇는데 그걸 쪼개서 주는 것만해도 얼마나 고마워요. 그 눈물나올 정도로 고맙죠.]

이른 새벽 도로의 쓰레기를 치우며 새벽을 여는 환경미화원의 따뜻한 마음이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고 있습니다.

[양광식/강릉시 환경미화원 : 우리로 인해서 도움을 받는 분들도 따뜻하게 겨울을 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계속 이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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