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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듣기 때 음악 들려"…'방송사고' 조사 착수

한상우

입력 : 2008.11.15 20:44|수정 : 2008.11.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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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제(13일) 수능 당일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음악이 함께 나와서 방해를 받았다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치른 문 모양은 영어 듣기평가 중간쯤 팝송이 섞여 나와 크게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듣기 평가가 끝나고 독해문제등을 풀 때는 2분 정도 더 큰 소리로 노래가 들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모양/수험생 : 귀를 막아도 들릴 정도로 크게 나오는 거에요. 집중하려고 했는데 정신이 완전히 흐트러져서.]

다른 수험생들도 이 학교 4개 교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설명은 다릅니다.

[학교 관계자 : 듣기 평가 때는 (소리가) 안 나왔죠. (방송을) 다 끄고 10분쯤 있다 보니까
뭔 소리가 약간 나더라고….]

교육 과정 평가원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등에 수험생들의 항의글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오늘 해당 학교를 방문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학교 방송 설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고등학교의 3개 교실에선 듣기 평가 중간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 모양/수험생 : 영어듣기 하는 중간에도 17번까지 계속 들리고 영어 듣기 끝났다고 하고, 갑자기 클래식 음악이 갑자기 엄청…. 바이올린 소리가 되게 커졌어요.]

이 학교 관계자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학교 관계자 : 수험생이 그걸 가지고 잘못 됐다거나, 방해받거나 그런 적은 없다고….]

지방에서도 비슷한 방송사고가 있었다는 민원이 터져 나오면서, 교육 당국의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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