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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와 제지업체가 빼곡히 들어선 충무로 일대.
우리나라 인쇄물량의 70%를 처리하는 곳입니다.
연말은 새해맞이 달력과 다이어리 제작 등으로 인쇄 업계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데요.
하지만 인쇄물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도 시끄럽게 돌아가야 할 인쇄기도 모두 조용하기만 합니다.
연말특수를 누려야 할 인쇄업 시장이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것은 불경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인쇄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쇄업자 : 다이어리나 캘린더나 많을 땐데 거의 없어요. 아예 한 부도 안했어요. 물량이 없는 거예요. 아예 안하고 부수 줄이고 거의 안한다고 봐야죠.]
게다가 환율 폭등으로 유럽에서 들여오는 제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쇄업자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한 상자에 1만 5,500원이던 A4용지는 1만 7,500원으로 10%가량 올랐고, 신문용지는 25%나 올랐습니다.
[고동진/인쇄업자 : 전체적으로 오르고 원자재 값도 오르고 잉크 값도 오르고 종이값 오르고, 종이값도 전년대비 한 30% 올랐어요. 근데 인쇄비 받는 금액은 똑같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골목 곳곳엔 사무실과 공장의 임대를 알리는 전단지가 나붙고 빈 사무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근부동산중개업소 : 문 닫는 데가 많아요. 왜냐면 경기가 없으니까 문을 열어놔도 기계를 가동 안하니까 생업에 지장이 많죠.]
주변 업체와의 경쟁으로 납품가격은 올릴 수 없고, 소규모의 영세 업체들은 이를 버틸 수 없어 문을 닫고 있는데요.
얼어붙은 경기 속, 충무로는 지금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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