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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피치, 한국 신용등급 '부정적'으로 낮춰..

송욱

입력 : 2008.11.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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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소식 알아봅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죠, 피치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으로 낮췄는데, 얼마전 했던 말과는 180도 달라진거죠?

<기자>

네, 피치는 지난달 21일에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었으니까, 2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피치의 이번 평가는 17개 신흥 국가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6개의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우리와 말레이시아만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렇게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은 지난 2003년 북핵 때문에 무디스가 두계단 내렸던 이후 처음입니다.

<앵커>

그럼 어떤 부분들때문에 우리나라 신용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겁니까?

<기자>

이번에 피치가 신흥국들의 신용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본 요소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 상품가격 하락, 그리고 국제유동성 부족입니다.

경기 둔화나 상품 가격 하락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국제 유동성 부족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습니다.

피치는 발표문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와 차입 부담 증가로 신용도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즉 국내 은행들이 그동안 대출 늘리기 위해서 해외에서 많은 돈을 빌려왔는데, 이제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돈 빌려 오기가 쉽지 않아졌고, 대출 해 준 것도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피치는 또, 환율 방어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신용등급 자체가 아닌 전망이 내려간거니까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겠지만 신인도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죠?

<기자>

네, 전망이 '부정적' 이란 의미는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란 것을 의미합니다.

또 어차피 절대 평가인 만큼 다른 평가사들도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S&P의 아시아책임자도 한국 은행권의 높은 자금 수요가 최대 관심사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어제(10일) 증시는 큰 악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역시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때문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사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는 소식에 증시는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가 거론된 만큼 은행주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가뜩이나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도 위험이 늘어나면서, 강펀치를 맞은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철강과 기계 같은 중국 관련주가 크게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요.

수혜주들이 동반 폭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대만에 비해 상승폭이 작은 걸 보면 결국 피치에 발목을 잡힌 셈입니다.

<앵커>

얘기한데로 중국이 80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는데, 다르게 보면 그만큼 중국의 경제상황도 비상이라는 얘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제정책 목표를 보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방지였습니다.

그러다 몇달 전 '一保一控' 즉 성장 유지와 물가 억제의 병행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아예 '성장촉진' 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는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을 이끈 수출이 세계 경제 둔화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성장률을 보면 1분기 10.6%에서 3분기는 9%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5%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중국 정부는 4조 위안, 800조 원을 투입해 투자와 소비를 늘려 내수쪽으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성장촉진 효과가 금방 나타날 수 있는 투자, 주택과 인프라 건설에 많은 부분이 할애돼 있습니다.

중국의 내수가 늘어나면 우리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대중국 수출은 늘어나게 되는데요.

세계 경제 침체를 막는 브레이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펀드얘기를 해볼까요? 한 때 국민펀드로 불렸던 인사이트 펀드말인데요.

금감원에서도 조사 방침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사이트 펀드는 1년 전에 펀드 붐을 일으킨 장본인인데요.

무려 4조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설정 후 수익률은 -52%로 반 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의 속이 탈 수 밖에 없는데요.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었고,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펀드가 출시될 때 세계 전체적으로 분산 투자한다고 했지만, 투자액 절반 정도를 중국에 집중 투자해 큰 손실을 보게 됐다는 게 분쟁 내용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사안이 커지자 결국 금감원이 지금까지 접수된 10건의 민원에 대해 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래에셋은 이에 대해서 가능성 있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약관위반 등으로 금감원이 결론 낼 경우, 인사이트 펀드는 물론 수 많은 펀드의 줄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