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진영이 11.4 대선 승리 이후 부쩍 '초당적(bipartisan)'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행정권력은 물론 상.하 양원선거의 승리로 의회권력마저 손에 쥔 오바마 주변에서 초당정치를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하고 있는 것은 부시 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치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한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이라는 중대 과제를 떠안고 출발하는 정부이니 만큼 당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신뢰와 지지를 보내달라는 주문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런 초당적 정치의 가시적 산물은 '거국 내각'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오바마 당선인 주변의 핵심인물들이 공화당과 무당파의 인재들을 내각에 수혈하는 탕평인사 가능성을 예고하며 바람을 잡고 있다.
차기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램 이매뉴얼(일리노이) 하원의원은 9일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당선인 오바마의 경력을 보면 알겠지만 그는 일리노이 주의회에서나 연방 상원에서나 초당적인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도전과제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민주.공화 양당은 물론 무당파의 능력있는 분들이 보건, 에너지, 조세개혁, 교육 문제 등과 관련해 기여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인사파일에 여야를 아우르는 인물들이 포함됐음을 시사했다.
존 포데스타 인수팀장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공화당과 무당파 인물까지 포진시키는 '거국내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차기 행정부의 각료후보군에는 공화당 출신들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국무장관 또는 국방장관 후보에 거명되는 척 헤이글,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은 모두 공화당 출신 인사다.
오바마 당선인이 경제위기에 전념하기 위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선을 맡길 적임자로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꼽고, 차기 행정부에서 그의 유임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대선 막판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외교관련 정부 위원회에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고, 공화당 소속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에너지 장관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무장관 후보로 하마평이 나돌고 있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무당파로 분류할 수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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