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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안 보인다"…고민 깊어지는 정 대표

입력 : 2008.11.09 14:56


"민주당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다는 안팎의 지적이 고조되면서 정세균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 지지율이 10% 초.중반대에서 꿈쩍도 않고 있고, 10.29 보궐선거에서 `텃밭'인 전남 여수에서마저 패하는 등 상황도 녹록지 않다. 만성적 인물난으로 뚜렷한 당의 구심점도 없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화살을 정 대표 리더십에 돌리는 비판적 기류도 당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야당 대표로서 충분한 야성(野性)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흐름은 9월25일 청와대 오찬회동 직후와 지난달 지급보증안 처리 과정에서 수면위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 파문 와중에서도 지도부 대응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진상조사단 구성을 이끌어낸 점은 성과이나 강 장관 파면 부분을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니 여권의 실정에도 민주당이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법원 영장실심사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여론의 역풍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를 중심으로 정 대표의 합리적 온건주의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 되면서 균열조짐도 감지된다. 민주연대측 인사는 "정 대표가 386 등 측근그룹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 전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 총선 참패로 기반이 와해된 당을 하루아침에 원상회복시킬 수는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종합부동세 폐지 반대 서명 100만 돌파를 단기에 달성하는 등 경제전선 형성에 어느정도 성공했고 김 최고위원 사건을 고리로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등 소수야당의 한계에 비춰 선방하고 있다는 내부평가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야성과 수권능력이 중요하지만 당장 직면한 것은 살아남는 생존의 문제로, 정 대표가 잘 해나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도약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강기정 비서실장은 "협조할 것은 조건 없이 협조하되 싸울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정 대표의 원칙은 확고하다"며 "내년 1월 뉴민주당 플랜 완성을 거쳐 4월 재.보선 전후로 그간 노력이 축적돼 지지율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