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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 '보조금 경쟁'에서 '단말기 경쟁'으로

입력 : 2008.11.09 09:17

신개념 '햅틱2', 6주새 15만대나 팔려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보조금 경쟁'에서 '단말기 경쟁' 구도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보조금 덕분에 '공짜폰'이나 값싼 휴대전화가 잘 팔렸던 기존과는 달리 차별화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단말기라면 가격에 구애 없이 선호받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동통신업체들이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기 시작한 이후인 9월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햅틱2'는 70만-8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6주만에 15만대나 팔려, 상대적으로 보조금 혜택이 많았던 기존 '햅틱폰'의 인기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사들도 차별화한 단말기를 공급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T옴니아'를 이달 중순 출시한다.

T옴니아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 직접 제안해 올해 초부터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PC 및 PMP 기능, 위성DMB 등 각종 첨단 기능과 멜론 서비스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T옴니아가 무엇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친숙하고 편리한 '터치' 방식의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한 스마트폰이라는 점.

이 때문에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환경과 일반폰과 다를 바 없는 평이한 기능으로 '조기퇴출'된 기존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획기적인 사용자환경을 갖춘 T옴니아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충분히 선도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손꼽아 기다릴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도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올해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12억8천만 대 수준으로 작년보다 11% 증가하는 반면 스마트폰은 1억9천만대로 전년대비 52%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T옴니아뿐 아니라 이미 구글폰을 제조한 대만 HTC와 제휴한 '터치 듀얼폰'을 출시했으며 내년 초에는 노키아와 2종의 단말기를 국내에 출시키로 하는 등 단말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비즈니스맨의 필수품이 된 캐나다 림(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도입도 추진중이다.

KTF도 해외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한 단말기 차별화에 적극적이다. KTF는 대만 기가바이트사의 'GP-P1000' 단말기를 국내에 도입한 데 이어 애플의 아이폰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조만간 노키아 단말기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LG텔레콤도 올해 초 풀브라우징 서비스로 대표되는 '오즈(OZ)'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일본 제조사인 카시오와 손잡고 단말기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출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통시장의 단말기 경쟁은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조사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고 국내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국내 출시에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이통사들은 제조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말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