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스프린트에서 '인스팅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 휴대폰 >
미국 시장 진출 11년만... 시장 점유율 1위
'미국인들이 갖고 싶은 폰'... '선망(Aspiration) 마케팅' 펼쳐
모토롤라CEO 아내도 휴대폰은 LG폰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지 11년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기업 모토로라가 2004년 이후 홈그라운드에서 한번도 1위를 뺏긴 적이 없었는데 삼성은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1천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서 22.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모토로라의 부진이 계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 점유율이 11.6%포인트나 급락해
21.1%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3위에 오른 LG전자가 970만대를 팔아 20.5%를 차지했으니 조만간 모토로라의 점유율을 역전해 1,2위를 한국업체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시장에서 분기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한 것도 처음입니다.
1997년 6월 미국 스프린트에 CDMA 휴대전화를 수출하는 것으로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누적판매로만 1억5천만대 넘는 휴대폰을 미국에서 팔았습니다. 미국인이 약 3억명으로 추정되니 미국인 2명 중 1명이 삼성전자 휴대전화를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1위를 차지해 프리미엄 휴대전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전세계 시장에서는 약 38%를 점유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수량에서 단연 앞서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8.4%로 미미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세 회사를 다 합친 판매량보다도 많은 단말기를 팔아치우는 막강 거대 브랜드임에 틀림없습니다.
한국 휴대폰의 성공 마케팅 비결은 뭘까요.
●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삼성과 LG는 모두 미국 시장에서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제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은 최고 수준의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모두 '갖고 싶은 폰'이라는 이른바 '선망(Aspiration) 마케팅'을 펼쳐왔습니다.
내년 실물 경기가 악화될 경우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폰의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탄탄하게 구축된 브랜드는 오히려 불황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최근 산제이 자 모토롤라 공동 CEO가 "내 아내는 아직 LG폰을 쓴다. 심지어 모토롤라로 바꿀 것을 권유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모토롤라 CEO의 아내가 쓴다는 'LG 보이저폰'은 가로 폴더 형태의 전면 터치스크린폰으로 자판에 인터넷, 이메일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이후 1년만에 미국에서만 2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선 미국법에 따르라'.. 현지 마케팅 강화
삼성은 미국 시장에서 외산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현지마케팅을 벌여왔습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기 나스카를 후원하면서 잠실 운동장 다섯개 규모의 초대형 경기장 중앙에 초대형 삼성로고를 새기고 휴대폰을 특별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또 달라스와 뉴욕 JFK, LA 등 미국 유명공항에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삼성모바일 스테이션'을 설치해 비즈니스맨과 여행객들의 이용이 급증하는 등 체험마케팅의 전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 영화 PPL, 유명가수 콘서트 후원 등 '엔터테인먼트 마케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4대 통신사업자와의 탄탄한 제휴'
미국내 스프린트(Sprint), AT&T, 버라이존(Verizon), T-모바일(mobile) 등 4대통신사업자와 탄탄하고 원활한 협조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휴대폰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시장 점유율 1위의 배경이 됐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 휴대폰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이 급부상하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는 한국업체들끼리 더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업체 관계자들은 피를 말리는 경쟁이겠지만 한국 휴대폰이 북미 시장에서 선점하는 것은 너무나 좋은 소식입니다. 이제 노키아를 제치고 한국 휴대폰이 세계 점유율 1위로 우뚝 서는 뉴스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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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식경제부와 산업계를 취재하는 정호선 기자는 1997년에 경제지 기자로 시작해 2005년에 SBS에 입사했습니다. 좌우명인 '긍정의 힘'과 함께 오랜 경제분야 취재경험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기사로 활약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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