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미국 MD 대항 미사일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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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 계획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기지가 설치될 폴란드 바로 옆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인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연설을 가졌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루지야 전쟁과 금융위기가 미국의 이기적인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메드베데프는 또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에 맞서기 위해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기지가 들어설 폴란드 바로 옆에 단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 등의 위협에 대비해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미국의 MD 체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스칸데르 미사일 기지를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건설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들어설 미국 행정부에 대해서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미-러 관계를 완전히 성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가 보다 효과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제의했습니다. 

서방 분석가들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오바마 후보가 승리를 선언한 몇 시간 뒤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