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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통학 승합차 추락사고 운전자 목매 자살

정성엽

입력 : 2008.11.04 07:55|수정 : 2008.11.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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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부산에서 통학버스가 추락해 여고생 3명이 숨진 사고 기억하십니까? 이 사고를 냈던 운전자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일) 오전 11시쯤 부산 사하구의 한 빈 집에서 60살 박모 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73살 조모 씨가 박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숨진 박 씨는 지난달 29일에 벌어진 부산 대덕여고 승합차 추락사고의 운전자입니다.

하굣길 학생들을 태운 채 승합차를 몰다 브레이크 파열로 추정되는 추락 사고로 여고생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24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박 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어제 새벽 5시 17분쯤 병원에서 나왔고, 박 씨의 아내는 오전 9시쯤 가출 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입원 중이던 병원 환자 휴게실 휴지통에서 박씨가 신문지에 메모 형식으로 쓴 유서를 발견했습니다.

유서에는 숨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담당 경찰관 : 꽃다운 나이에 저 세상으로 간 아이들을 품에 안아주세요. 병상서 시름하는 아이들 하나님 능력으로 고쳐주세요.]

경찰은 박 씨가 병원에서 학생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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