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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가계가 빚 갚을 능력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단 얘기 같은데요. 우리 경제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조사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계가 갚아야 할 연간 대출이자는 모두 49조 9,000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가처분소득이 509조 원 정도니까, 소득의 9.8%을 빚 갚는데 써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지난 1998년의 10.7% 이후 최고치입니다.
원금 만기가 도래한 것 까지 감안하면 부담은 훨씬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1.53배로 높아졌는데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금리 상승으로 빚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자산은 수익은 커녕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국은행은 현금화가 쉬운 예금 비율이 높고 카드 대출 연체율 등도 안정적이어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자 상환 부담은 소비가 위축으로 이어지고요.
결국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는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나마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고만 하다가, 최근에 소폭 낮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 즉 CD 금리가 내렸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23일 CD 금리는 6.18%까지 올랐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을 발표했고, 또 지난주 금요일에는 단기 자금시장에 1조 원을 공급했습니다.
CD 금리는 그 사이 0.2% 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만에 5%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CD 금리 하락이 시장 정상화가 아니라 일시적 유동성 공급을 통해, 하락한 만큼 추세적 하락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거의 CD 금리와 연동되는 은행채 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앵커>
지난 한 달, 우리 증시는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정말 심했는데, 특히 변동성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죠?
<기자>
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하다보니, 악재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코스피 지수의 장중 변동성은 6.11%를 기록했습니다.
외환위기 때의 5.3%를 넘는 수치인데요.
외국과 비교하면 일본과 중국 보다 높았지만 미국 다우지수 보다는 조금 낮았습니다.
지난 달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는데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은 48조 8천억 원이나 줄었고요.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선 31조 9천억 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지난주 후반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번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많은 전문가들이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화 유동성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른바 '안도 랠리' 여력이 좀 더 남아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지난달 무역수지가 12억 2천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도 외환 시장과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외국인이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데다가요.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가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이틀 연속 상승한 것도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악재도 적지않은데요.
지난주 금요일 중견 건설업체 신성건설이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겼고요.
자금난에 빠진 C&그룹은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등을 해도 제한적이고 눈치보기, 널뛰기 장세가 불가피하단 얘기입니다.
이번주 증시 변수로는 내일(4일) 발표되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있고요.
또 금요일 예정된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이번주 기준금리 결정에서는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네, 요즘 경제 상황이 하루가 다르다고 변하다보니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얘기했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금융 경색이 풀어질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기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발표를 보면 지난 9월 실질 산업생산이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일부 건설사와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하고, 0.5%포인트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0.75%p나 내렸고, 앞으로 쓸 카드를 고려한다면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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