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차 담보로 경마장 불법사채…단속도 쉽지 않아

김형주

입력 : 2008.11.03 07:30|수정 : 2008.11.03 07:30

동영상

<앵커>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챙기는 불법 대부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단속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기사인 김모 씨는 지난해 경마에 빠져 경마장 주변 현수막에서 대출 광고를 보고 돈을 빌렸다가 큰 낭패를 봤습니다.

이자를 못 갚아 차는 압류당했고, 원금의 두 배가 넘는 돈을 갚으라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출 피해자 : 제가 총 빌린 게 7백(만원)정도 여러번에 나눠서 빌렸었는데 저쪽에서 달라는 건 천7백(만원)인가 됐어요.]

대부업자들은 돈을 빌려도 차를 그대로 쓸 수 있고, 이자도 싼 것처럼 현혹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차와 등록증, 면허증까지 담보로 요구하고, 이자도 일주일에 10%, 1년이면 578%로, 법정 연이율 49%의 11배가 넘습니다.

[차담보 대출업자 : 등록증 줘보세요. 차를 맡기시고, (경마) 이기면 찾아가고.]

빚을 갚지 못하면 담보 잡힌 차량은 압류당해, 명의 이전 없이 이른바 '대포차'로 팔립니다.

경찰은 지난 9월부터 경마장 불법대출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적발된 건 5건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이 신체적 위협에다, 다시 돈을 빌릴 생각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경마장에서 잃은 돈을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에 급전을 찾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불법 사채의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