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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매케인, 치열한 유세전…막판 변수는?

정승민

입력 : 2008.11.03 07:16|수정 : 2008.11.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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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바마 후보는 굳히기에 메케인 후보는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 현지 분위기 알아봅니다.

정승민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사실상 대선 레이스도 끝났는데 유세전이 아주 치열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 후보 막판에 부동층을 잡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부동층이 많게는 14%가 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두 후보는 지난 주말에 경합지역을 돌면서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먼저 오바마는 오하이오주에서 유세를 벌였는데요,  부시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면서 '매케인은 부시의 판박이'라고 몰아붙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매케인이 집권하면 부시 정권 3기가 될 뿐이라는 논리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매케인은 펜실바니아주를 돌면서 오바마가 부의 분배만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급진 좌파세력과 오바마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오바마의 증세정책이 결국 중소 자영업자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대선 막판이면 항상 돌발변수가 튀어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전의 가장 큰 특징은 이렇다 할 이슈도, 이렇다 할 변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선거 막판이면 돌발 변수가 으례 터져나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양상인데요.

먼저 엄청난 이슈였던 경제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대형 공약을 걸어도, 또 네거티브 선거전을 벌여도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막판까지 갔습니다.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응답과 달리 투표장에서 흑인에게 투표하지 않는,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는 이번 대선에선 매우 희박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만 지난 주말에 오바마의 케냐인 고모가 미국에 불법 체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악재가 되지 않을지 오바마 진영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대선직전 모종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첩보도 나돌고 있지만 양 진영 어떤 변수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시간으로 4일 아침,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내일 저녁 늦게부터 투표가 시작됩니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과연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 지, 아니면 매케인이 그야말로 대 역전을 통해서 미 대선 사상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지 21세기 미국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 이제 40시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 전역에서는 흥분과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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